-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 중도종·성덕 명문와 등 출토

 

완주 경복사지의 종파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가 최초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완주군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문화재청(청장 김종진)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제2차 완주 경복사지 시‧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복사지는 지난 2016년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해 그 규모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석축들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 우물지, 석렬, 가마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조선시대로 편년되는 ‘경복사(慶福寺)’, ‘중도종(中道宗)’, ‘성덕(性德)’, ‘왕(王)’ 명 기와편, 귀목문, 암‧수막새, 당초문 암막새, 귀면문 암막새, 치미편 등이 있다.

이외에 청자 베개편, 해무리굽 청자편, 분청사기편, 벼루편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특히 ‘중도종(中道宗)’, ‘성덕(性德)’ 등의 명문와가 출토됨으로써 경복사지의 종파적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가 최초로 확인됐다.

완주 구이면 평촌리에 위치하는 경복사는 신라시대 5교중 하나인 열반종의 중심도량으로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의하면 고구려로부터 백제로 망명한 보덕화상이 창건한 사찰이다.

보덕화상은 경복사에서 열반종을 개창했고, 그 문하에서 11명의 대덕 고승이 배출돼 법맥을 이어 확대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오인석 문화예술과장은 “완주군에 산재하는 향토문화유산에 대한 기초조사들을 진행함으로써 문화재 지정 및 보수정비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경복사지의 발굴조사를 계기로 주요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적의 전체적인 규모와 범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적의 성격과 내용을 규명해 완주군 역사문화자원의 확대를 꾀하고, 역사정립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완주 경복사지는 2016년 유적의 보존정비를 위해 문화재청의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 지원사업’대상으로 선정돼 1차 조사가 시행됐고, 그 결과 석축과 건물지, 우물지, 담장, 석렬 등의 유구와 다량의 기와편이 출토돼 산지가람으로서의 형태를 확인했다. 이에 대한 연차조사로 올해 2차 조사가 실시돼 그 실체에 보다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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