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은 일제침략기에 전주에 몰려든 일본인이 성곽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도로와 건물을 세우자 그에 대항해 우리 것을 지키려는 마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만들어졌다.

1930년대 일제가 호남지역의 쌀을 좀 더 수월하게 수탈해갈 목적으로 ‘전군가도’를 만들고, 전주성곽을 허물어 전주 4대문 안에 일본가옥을 짓고 상권을 확대하자, 이를 막기 위해 선비들이 하나 둘 모여 기와지붕을 얹기 시작해 형성됐다.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려는 공간, 즉 민족혼이 서린 한옥으로 항일정신을 드러낸 곳이며, 선비들의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저항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 있는 곳이다. 

◆한벽당(寒碧堂)과 금재 최병심 선생

한벽당은 승암산 기슭의 절벽을 깎아 세운 것으로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전라선 철로개설을 구실로 한벽당을 헐어버리려고 할 때 이에 강력히 항거해 지켜낸 사람이 금재 최병심(1874~1957) 선생이다.

금재 선생은 우리의 정신과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옥류정사’라는 서당을 짓고 강학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단식으로 항거하고 격문을 작성해 곳곳에 붙였으며, 1912년에는 이석용 호남창의대장이 조직한 독립 밀맹단 의병활동을 지원했다.

◆남안재(南安齋)와 고재 이병은 선생

남안재는 전주향교 뒷자락에 있으며, 고재 이병은(1877~1960) 선생이 완주군 구이에서 강학을 하던 곳을 통째로 옮겨온 것으로 조선유학의 불씨를 되살리고 전주향교를 지켜낸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고재 선생은 일제에 저항해 단발령을 거부하고, 조희제(1873~1939) 선생이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염재야록’을 저술․발간할 때 발문을 작성한 것 때문에 일제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일송 장현식 선생과 고택

일송은 1919년 독립운동 비밀결사 단체인 대동단 군영 자금과 상해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수만원을 아낌없이 기부했고, 대동신문 재정운영을 맡다 체포돼 투옥되기도 했다.

일송 선생의 고택은 2009년 김제 금구면에서 전주한옥마을로 이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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