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안]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도내 창작예술인을 대상으로 특별강연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를 마련했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매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이번 특강은 남원과 장수의 가야 왕국과 여전히 활개 치고 있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들, 한국전쟁 당시 전주교도소의 민간인 학살 사건 등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전북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이다.

27일은 민족문제연구소 김재호 전북지부장에게 듣는 ‘일제 하, 전북 지역 친일의 기억들’이다.

미곡의 주산지인 전라북도는 일제강점기 다른 지역에 비해 직접적이고 집중적인 식민의 폐해를 겪었던 곳.

극한의 식민지 수탈과 억압의 과정에서 일본 제국주의 지배 체제의 일원으로 편입해 들어가 협력과 순응으로 민족을 배반하고 전북 지역의 유력인으로 성장한 그들의 면모를 추적한다.

28일(목)은 군산대 역사철학부 곽장근 교수를 초청했다. 가야문화연구소장인 곽 교수는 ‘백두대간 속 전북가야는 첨단과학이다’를 주제로 1500년 전, 한반도의 척추에 가야문화를 당당히 꽃피운 ‘전북 가야’를 들려준다.

백두대간 동쪽 운봉고원 내 운봉가야로 알려진 철의 왕국 기문국과 금강 최상류 진안고원 내 장수가야로 밝혀진 봉수왕국 반파국을 유적과 유물로 만나는 시간이다.

29일(금)은 웅지세무대 이병초 교수(시인)가 ‘6·25, 황방산과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전주의 아픈 역사를 꺼낸다. 1950년 7월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람들이 후퇴하는 국군과 경찰에게 무차별 학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교수는 그릇된 정권과 그 주구들이 국민을 속인 사건의 일부를 살피며 무덤조차 없이 산천에 함부로 버려진 넋을 찾고, 왜 진실은 밝혀져야 하는지 힘껏 따져본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문화콘텐츠는 이야기 예술에서 시작된다.”면서 “찬란한 혹은 아픈 전북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구자들에게 듣고, 예술인이 기어이 쓰고, 그리고, 말하고, 노래하는 창작작품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강의는 시인·작가를 비롯한 예술인과 예비창작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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